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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EASON’S Column] 고전음악을 생각하다 조회수 120
작성자 클럽발코니 작성일 2022-05-04 18:04:34


[SEASON’S Column] 고전음악을 생각하다
Club BALCONY 매거진104호 (2022년 4~6월호) 中
글/윤무진 음악 칼럼니스트.
대학과 대학원에서 음악학을 공부했다. 유니버설뮤직, 소니뮤직, 워너뮤직 등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매일 듣고 매일 쓰는 삶을 위해 노력한다.



 
어느새 바뀐 계절 앞에는 수많은 선택지가 놓여 있었다. 앨범과 앨범 사이를 오고 가던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범람 속에서 고전음악은 언제까지 고전음악일 수 있을까? 저마다 담긴 내용이 좋아 선택한 앨범들이 불러일으킨 물음이다. 우리가 왜 고전음악을 듣고 사랑하는지를 새삼 생각하게 만들어준 세 장의 앨범을 소개한다.
 



지난 2021년 10월, 베를린 필하모니에 청중의 압도적인 환호를 받고 등장한 음악가가 있었다. 89세의 나이에 베를린 필하모닉 데뷔 무대에 오른 영화음악가 존 윌리엄스가 그 주인공이었다. 공연장을 찾은 청중은 물론,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들까지 팬으로 둔 음악가는 이날 <올림픽 팡파르>로 시작해 <해리 포터>와 <레이더스>, 그리고 <스타워즈>에 이르는 작품을 손수 지휘하며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그때의 열기가 오롯이 담긴 앨범 를 다시 들으며 생각한다. 영화음악이 고전음악의 범주에 속하느냐고 물었을 때, 선뜻 그렇다고 대답할 수는 없다. 그러나 존 윌리엄스는 고전음악의 전통에서 시작해 지금도 여전히 후기 낭만주의의 어법을 충실히 구사한 작품을 써낸다. 21세기에도 여전히 고전음악의 정신은 그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살아 숨 쉬는 것이다.
첼리스트 요요 마,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액스,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는 베토벤의 교향곡 2번과 5번을 피아노 트리오 편성으로 연주한 앨범을 발표했다. 지난 2021년 여름 탱글우드 음악 페스티벌에서 베토벤의 제자인 페르디난트 리스가 편곡한 베토벤 교향곡 2번을 무대에 올린 이 트리오는 이후 영국의 작곡가 콜린 매튜스에게 교향곡 5번의 편곡을 의뢰, 녹음했다. 이 앨범은 우리를 19세기 초반, 소박하게 꾸린 실내악 편성으로 교향곡을 들었던 과거로 데리고 간다. 셋이라고 해서 결코 허전하지는 않다. ‘실내악 편성으로 연주하는 교향곡은 결국 교향곡이다’라고 세 연주자는 힘을 모아 말한다.
 



임동혁이 연주한 슈베르트 소나타
위에 소개한 두 앨범과 비교하자면 마지막에 소개할 앨범은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음악과 가장 닮은 모습일 것이다.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녹음한 프란츠 슈베르트의 후기 피아노 소나타 D.959와 D.960 이야기다.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불과 두 달 전 완성한 이 두 피아노 소나타는 오랫동안 임동혁이 꾸준히 연주해왔고, 녹음까지 남기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노래하듯이 연주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제나 강조하는 이 피아니스트와 슈베르트의 궁합은 언제나 좋았고 이번 앨범 또한 예외는 아니다. ‘역시 임동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이 이번 녹음에도 아주 많다.
그런데 이 피아니스트, 음반에서 다 못 한 이야기가 남아 있다고 한다. 그는 음악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연주회장에서 발생한다고 믿는 사람이고, 음반은 최소한의 감동을 보장해주는 일종의 안전장치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임동혁이 준비한 슈베르트를 만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먼저 이 앨범을 감상한다. 둘째, 공연장으로 가서 실연을 듣는다. 셋째, 공연이 끝난 후 남은 여운을 다시 앨범으로 다스린다. 때마침 봄이다. 슈베르트의 후기 피아노 소나타를 듣기 더없이 좋은 계절이라는 이야기다.



임동혁 리사이틀 〈슈베르트를 위하여〉 click! ↓

 

슈베르트의 음악을 닮은 피아니스트 임동혁
임동혁만의 해석과 생각으로 풀어내는 슈베르트의 후기 소나타 D. 959 & D. 960
슈베르트 음악에서 가장 본인과 일체감을 느낀다고 종종 말해왔기 때문에 이번 공연과 발매된 음반이 많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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