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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과거와 미래를 잇는 리뉴얼 리움미술관 <상설전> 조회수 986
작성자 클럽발코니 작성일 2022-01-21 13:06:20
[Season’s Column] 미술관 큐레이션
Club BALCONY 매거진103호 (2022년 1~3월호) 中
좋은 전시를 앞두고 설레는 사람들에게 리움미술관은 꼭 해결해야 할 것 같은 하나의 숙제 같은 곳이다. 특히 지난 10월 리뉴얼 오픈 이후 많은 사람들이 故이건희 회장과 유가족들이 국가에 기증한 미술품 감상을 위해 뜨거운 관심 속에 이곳을 찾았고, 리뉴얼한 미술관의 고미술 상설전, 현대미술 상설전을 찾는 발길이 지금도 끊이지 않는다. 특히 상설전은 지금까지 전시되지 않았던 작품들을 대거 소개하며 시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작품 해석과 감상의 묘미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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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카 이, <완두수염진딧물> <점박이 도롱뇽> <푸른 민달팽이> 2019

지난해 10월 8일 리뉴얼한 리움미술관은 새롭게 선보인 고미술 상설전, 현대미술 상설전과 두 개의 굵직한 기획전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리움미술관과 블랙박스 등에서 펼쳐진 <인간, 일곱 개의 질문>전과 호암미술관에서 열린 <야금: 위대한 지혜>전은 예술의 근간을 돌아보며 고찰하고 미래를 가늠하게 한 전시로서 추상과 숭고함, 해탈과 빛, 영원한 예술에 대한 감동을 선사하면서 막을 내렸다.
리움 상설전은 2014년 <교감전> 이후 새로운 주제로 전면 개편했다. ‘한국 고미술 상설전’에서는 국보 6점, 보물 4점, 현대미술 6점 등 총 160점과 ‘청자동채 연화문 표형 주자’, 김홍도의 ‘군선도’ 등 국보 외에도 고려 말-조선 초에 제작된 유일한 팔각합인 ‘나전팔각합’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정상화, 박서보, 아니쉬 카푸어, 요시오카 도쿠진 등 현대 작가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 시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작품 해석을 시도했으며 ‘청자 소품’ ‘청화백자 연적’을 위한 특별 전시 공간을 만들어 전통미술 감상의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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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람, 쿠스토스 카붐, 2011

‘현대미술 상설전’은 현대미술을 열린 시각으로 해석하고 즐길 수 있는 세 개의 특별한 주제로 꾸몄다. 우리의 삶과 예술에서 그 어느 색보다도 풍성한 의미로 해석되는 검정색의 세계를 살펴보는 ‘검은 공백’(2층), 비물질의 세계로 확장된 미술을 보여주는 ‘중력의 역방향’(1층), 예술의 무한한 상상력을 확인시켜주는 ‘이상한 행성’(B1층) 등의 주제로 총 76점이 전시된다. 특히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이상한 행성’의 전시 중 최우람의 <쿠스토스 카붐>이나 아니카 이의 <완두수염진딧물> <점박이 도롱뇽> <푸른 민달팽이> 등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출품작의 반 이상이 리움 상설전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으로, 다채로운 현대미술의 면면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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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 미래지향적 미술관으로의 도약
새롭게 문을 연 리움미술관은 내부 공간과 서비스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리움의 고유한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는 리움의 이미지를 부각하고자, 다양한 분야의 국내 실력파 아티스트들을 발굴해 폭넓은 세대 및 다양한 감성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시켰다.
먼저 로비는 한국의 고미술과 전 세계 현대미술을 이어주는 로툰다 건축의 의도를 살리는 정돈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리움스토어와 카페 등 기능적인 공간과 어우러지는데, 조명 리뉴얼도 편안하고 세련된 공간을 완성하는 데 일조한다. 안내 데스크에서는 이배 작가의 <불로부터>를 만날 수 있고 로툰다 천장에 설치된 <호흡>은 김수자 작가의 작품이다. 날씨 변화에 따라 실내 내부 공간에 생기는 빛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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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스타인캠프, <태고의, 2> 2020

미디어 월은 2004년 개관 당시부터 로비 한 벽면을 장식했다. 현존 디스플레이 중 가장 우수한 화질인 5000만 화소 이상의 해상도, 462인치 규모, 모듈러 구조로 설계되어 크기나 형태 제약 없이 공간과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조합해 활용할 수 있다. 최신 디지털 렌더링 기술을 이용해 스타인캠프의 작품 3점, 태초의 바다를 상상하며 만든 <태고의, 2> <화환> <보이지 않는 눈 6>이 상영된다.
미래지향적으로 재탄생한 리움 MI(Museum Identity)와 미술관 곳곳의 사이니지와의 통일성은 공간 전체에 신선함을 전해준다. 개편과 더불어 신규 콘텐츠를 담은 홈페이지에는 <리움, 작가를 만나다>라는 섹션을 마련해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영상, 공예, 디자인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분야에서 독창적인 작품을 소개해온 60여 명의 예술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인터뷰 시리즈가 있다. 작가와 대중 사이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이 인터뷰들은 로비 <미디어 월>에서 상영되며 홈페이지에서도 전편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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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아 포스트에는 꿀잼 칼럼이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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