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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EASON’s COLUMN] 장 미쉘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거리, 영웅, 예술 조회수 92
작성자 클럽발코니 작성일 2021-01-21 1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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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s COLUMN] 장 미쉘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거리, 영웅, 예술
Club BALCONY 매거진 99호 (2021년 1~3월호) 中
글/안영리
취중진담, 문화담론도 좋지만, 예술적 대화가 풍부한 사회를 위해 일하며 연구하는 사람.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으로 일하며 한국예술경영연구소도 돌보고 있다. 아트센터, 공연장, 오케스트라, 문화재단, 박물관, 미술관에서 일했다. 소비자학을 공부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전시를 봐야 했다. 장 미쉘 바스키아·거리, 영웅, 예술 전시다.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뜨겁고 도전적인 삶을 추구했던 그의 전시가 지난 10월부터 롯데뮤지엄에서 시작해 2월 7일까지 열린다. 몸과 정서와 감성까지 움츠러들기 쉬운 때에, 온라인 전시 중계와 오디오클립 도슨트 서비스까지 있으니 머뭇거리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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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긴 베토벤이 없어.”
숭배하고 흠모하던 당대의 영웅 베토벤의 부재를 누구보다도 슬퍼하여 베토벤의 죽음 1년 뒤 맞은 자신의 죽음 직전에도 베토벤을 외친 슈베르트. 엄격한 형식주의를 넘어 음악 본연의 자유로움과 즉흥성을 사랑하여 당시 ‘빈(Wien)의 평범한’ 사람들의 기질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평가받는 슈베르트. 영원할 수 없는 삶을 방랑자처럼 짧게 머물다 갔지만, 죽음에 대한 비범한 사유로 998개에 이르는 다작을 남긴 슈베르트와 바스키아는 꽤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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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영웅, 예술이라는 키워드로 전시
1970년대 뉴욕 다운타운 맨해튼 거리의 그라피티 아티스트에서 스스로 상업 갤러리와 제도권 미술관으로 걸어 들어가 스튜디오 캔버스 위 스타로 성공하기를 원했던 장 미쉘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1960~1988). 그는 자신의 롤 모델이며 예술적 동행자라 여겼던 앤디 워홀의 갑작스런 죽음 1년 뒤인 1988년,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으로의 이주를 앞두고 27세에 생을 마감했다.
1960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자유와 혼돈의 삶을 살았던 크리올(Creole). 아이티 태생의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 혈통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원시적 정직함, 유럽 문화의 냉담한 우아함, 브루클린 비상구의 해방감 사이를 드나들었던 경계인. 피부색 때문에 일상에서 자주 감수해야 했던 무례함과 달리, 뉴욕 미술계로부터 환영 세례를 받았던 주인공. 거리 벽면에 스프레이 그라피티의 거친 흔적과 알 듯 모를 상징들을 남기기를 좋아했으며, 비밥과 데이비드 보위부터 바흐, 라벨의 볼레로까지 음악과 늘 함께 작업하며 살다 간 바스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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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3천여 점의 작품을 남긴 바스키아의 드로잉, 회화, 조각, 공예, 앤디 워홀과의 공동 작품 등 150여 점이 서울 롯데뮤지엄에서 전시되고 있다. 바스키아 작품의 대표 컬렉터이자 앤디 워홀의 열성 컬렉터인 호세 무그라비(Jose Mugrabi, 1939~)의 소장품들이다.
전시는 영어로는 Royalty, Heroism, and the Streets, 한국어로는 거리, 영웅, 예술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부제로 달고, 바스키아와 동료 그라피티 아티스트 알 디아즈(Al Diaz)가 거리에서 결성한 ‘세이모(SAMO)’의 사진과 바스키아가 창조한 영웅의 도상들, 텍스트와 드로잉, 콜라주와 제록스 방식 등이 혼합된 바스키아 특유의 작품들, 앤디 워홀과 공동 작업한 대형 작품 5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는 올해 2월 7일까지 계속되며 오디오클립과 온라인으로도 감상이 가능하다.

 

또 다른 바스키아 파워 컬렉터와 제도권 미술관의 회고전시 프레임과 문법이 궁금하다면 2018~19년 파리 루이비통재단 미술관, 2017년 런던 바비컨센터, 2015년 토론토 온타리오 미술관과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2010년 바젤 바이엘러재단 미술관, 그리고 AT&T, MTV, 마돈나가 후원했던 1992~93년 뉴욕 휘트니미술관 바스키아 전시들의 온라인 아카이브를 찾아보길 권한다. 1996년에 제작된 영화 <바스키아>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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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영화로 처음 만났던 그를 2020년 미술관 전시로 만난 후, 답하고 싶은 질문이 생겼다. 1960~70년대에 돌풍을 일으킨 앤디 워홀과 팩토리 사단의 팝아트가 점차 낡은 예술로 취급받자, 그것을 대체할 새로운 열풍과 스타가 필요했던 1980년대 뉴욕 미술계. 그때 마침 20대의 바스키아를 만난 앤디 워홀과 미술계 인사들에게, 또 지금의 우리에게 건네보는 질문. 그리고 바스키아에게도.

“당신의 예술에게,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If you sell it, it will make a money. If you invest in it, it will create a value. If you care for(or leave) it, it will be the spirit.
당신이 예술을 팔면 돈을 벌어줄 것이고, 예술에 투자한다면 가치를 생산할 것이다. 당신이 예술을 잘 보살핀다면(혹은 잘 내버려둔다면), 그것은 정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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