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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EASON'S HIGHLIGHT] 2021년 기획공연 조회수 524
작성자 클럽발코니 작성일 2021-01-07 17:38:46
[SEASON'S HIGHLIGHT] 2021년 기획공연
Club BALCONY 매거진 99호 (2021년 1~3월호) 中
글/유윤종 동아일보 문화 전문 기자
 
뉴노멀 시대에 이전의 일상을 꿈꾸며
겨울은 깊고 광대하다. 계곡의 두꺼운 얼음장 밑에도 그러나 물이 흐른다. 두껍게 쌓인 눈은 언젠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길었던 겨울도 추억이 될 것이다. 확신 없이, 그러나 소망을 담아 전하는 ‘양치기 소년’의 2021년 콘서트 소식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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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_ 기다렸던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무대

금호아트홀 연세는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을 새해 상주음악가로 선정했다. 2018년 핀란드 방송교향악단 부수석으로 임명됐고 이듬해 독일 ARD 국제 콩쿠르 준우승과 청중상을 수상한 관악계의 젊은 별이다. 그런 김한이 1월 7일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금호아트홀 연세 신년음악회로 올해 4회 공연의 첫 막을 연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김선욱 페스티벌’이라 할 1인 3역의 공연을 12월에서 1월로 순연했다. 베토벤 후기 세 소나타 연주는 1월 11일, KBS교향악단 지휘(브람스 교향곡 2번,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는 1월 12일, 40세 위인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와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는 1월 19일. 세 콘서트 모두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크레디아의 쟁쟁한 아티스트들과 해설자들이 함께하는 새 마티네 콘서트 시리즈가 새해 롯데콘서트홀에서 1월부터 12월까지, 10회 프로그램으로 찾아온다. 다양한 악기와 장르를 망라한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2021’이다. 내로라하는 국내 연주자들과 해설자가 만나 살롱 음악회 같은 편안한 클래식 무대를 선사한다. 첫 순서이자 매우 특별한 무대는 1월 13일 임동민·임동혁 형제 듀오가 펼치는 ‘네 손을 위한 판타지’로 김호정 중앙일보 기자가 해설을 맡는다. 1996년 국제 쇼팽 청소년 콩쿠르에서 1, 2위를, 2005년 국제 쇼팽 콩쿠르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면서 이 ‘위대한 형제’의 이름은 늘 붙어 다녔지만 함께 꾸미는 무대는 처음이다. 형제는 3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도 듀오 무대를 갖는다.

서울시향은 1월 21, 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새해 첫 무대를 마련한다. 서울시향 부지휘자를 지낸 성시연이 모차르트 레퀴엠과 하이든 교향곡 44번 ‘슬픔’을 지휘한다. 코로나19로 희생된 이들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 해석된다.

2017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의 정복자 선우예권은 1월 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신년 첫 리사이틀을 연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3년 동안 이 악단을 이끌어온 정치용의 지휘로 청년 차이콥스키의 환상이 담긴 교향곡 1번 ‘겨울날의 꿈’을 선보인다. 1월 29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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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_ 임동혁의 스크랴빈 피아노 협주곡 협연

달이 바뀌어 KBS교향악단이 2월 4일 안토니오 멘데스 지휘로 여는 콘서트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가 오랜만에 협연을 맡는다. 19~20세기 전환기의 두 명편인 코른골트 바이올린 협주곡과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이 이날 연주곡이다.

2018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에 이어 2019년 19세의 나이로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에 오른 ‘무서운 젊은이’ 김동현이 2월 4일 금호아트홀 연세 무대에 올라 프랑크 소나타 A장조 등을 연주한다.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의 2월 10일 순서는 스윙메이커스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출연하는 ‘클래식, 재즈에 홀릭하다’다. 재즈 해설가 겸 칼럼니스트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황덕호가 해설자로 출연한다.

서울시향이 2월 18,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여는 콘서트는 부지휘자 윌슨 응이 지휘봉을 든다. 임동혁이 세기전환기의 신비주의자 스크랴빈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고, 힌데미트 교향곡 ‘화가 마티스’가 메인 곡이다.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롤 주립극장 수석지휘자 홍석원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해 Season ´s Highlight 2021년 기획공연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연주한다.

서울대 교수인 첼리스트 김민지는 2월 25일 금호아트홀 연세 무대에 오른다. 같은 2월 25일 성남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는 바리톤 김기훈 독창회가 열린다. 김기훈은 2016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 2019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준우승, 같은 해 오페랄리아 국제 콩쿠르 준우승을 차지했다.

KBS교향악단은 2월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프란시스코 발레로테리바스 지휘, 박종호 기타로 팔라우의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레반티노 협주곡’을 한국 초연한다. 메인 곡은 중앙아시아 초원의 향기가 물씬한 보로딘 교향곡 2번이다.

서울국제음악제 등에서 활약하며 코로나19 속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친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2월 28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 류재준 피아노 소나타와 쇼팽 소나타 3번 등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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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_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 맞이 특별한 무대들

봄의 향기가 움트는 3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3월 4,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의 봄을 열어젖힌다. 안드리스 넬손스의 지휘로 4일 브루크너 교향곡 8번, 5일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이라는 먹먹한 강타를 예고한다. 서울시향 3월 5일의 협연곡은 부지휘자 데이비드 이바이올린 임지영이 호흡을 맞추는 브루흐 ‘스코틀랜드 환상곡’이다. 멘델스존 교향곡 1번을 메인 곡으로 연주한다. 3월 10일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의 선택은 금호아트홀 연세 상주음악가인 클라리네티스트 김한과 피아니스트 원재연의 ‘잉글리시맨 인 뉴욕’ 무대다. 영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김한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탱고의 대명사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탄생 100주년 기념일인 3월 11일, 롯데콘서트홀 인하우스 아티스트인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가 ‘다섯 악기를 위한 콘체르토’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등 피아졸라 작품만으로 무대를 연다.

3월 11일 금호아트홀 연세 무대에는 2016년 독일 알리스 잠터 재단 실내악콩쿠르 우승, 2018년 독일 뮌헨 가슈타익 콩쿠르 우승을 일궈낸 룩스 트리오가 오른다. 피아니스트 안은유, 바이올리니스트 이재형, 첼리스트 채훈선 등 30세 안팎의 세 연주가가 베토벤 트리오 1번과 드보르자크 ‘둠키’ 등을 연주한다. 플루트와 하프는 ‘천사들의 조합’으로 여겨져왔다. 3월 11일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는 플루티스트 한여진하피스트 황세희가 호흡을 맞추는 ‘듀오피다’ 콘서트가 열린다. 다음 날인 12일에는 스위스와 독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플루티스트 필립 윤트가 파가니니 24 카프리스 플루트 연주 음반 발매를 기념하는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장소는 아직 미정.

3월 13일에는 2015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자인 양인모와 같은 해 차이콥스키 콩쿠르 준우승자인 미국 피아니스트 조지 리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갖는다. 슈베르트, 거슈윈, 하이페츠 등의 작품을 연주할 예정.

오스트리아인보다 더 오스트리아인스러운 라틴아메리카인, 안드레스 오로스코에스트라다가 이끄는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바이올린 공주 힐러리 한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온다. 3월 15, 16일.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이라는 정석적 선곡이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정나라 부지휘자 지휘로 3월 21일 경기아트센터, 23일 예술의전당에서 ‘슈만 & 베토벤’ 콘서트를 연다.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가 슈만 첼로 협주곡을 협연하며 명징하고 우아한 베토벤 교향곡 4번이 메인 곡이다.

3월 25일에는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이 맞대결을 펼친다. KBS교향악단은 샤샤 괴첼 지휘, 손민수·문지영 피아노 협연으로 브루흐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선보인다. R.슈트라우스 ‘메타모르포젠’ <장미의 기사> 모음곡 등도 연주한다. 서울시향은 2014~17년 부지휘자로 재직하며 실험적인 레퍼토리를 선보였던 최수열 지휘로 엘가와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연주한다. 소프라노 임선혜가 브리튼 ‘일뤼미나시옹’을 협연한다. 서울시향은 다음 날인 26일에도 같은 내용의 콘서트를 연다.

3월 25일에는 최근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앨범을 한국인 최초로 발매한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과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두 사람만의 베토벤을 풀어놓는다.

서울시오페라단은 3월 25~28일 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30편이 넘는 고금의 로미오와 줄리엣 오페라 중 가장 인기 있는 걸작이다. 3월을 마감하는 31일, 롯데콘서트홀에서는 2017년 에코 클래식상 콘서트 레코딩 부문을 수상한 1995년생 피아니스트 얀 리치에츠키 리사이틀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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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4월 이후 예정된 주요 공연 소식을 장르별로 정리해본다. 의외로 두툼하고 충실하며 달콤한 케이크 같은 ‘괄목상대할’ 소식들이 층층이 쌓였다. 클래식의 ‘보복적 소비’가 2021년의 뉴노멀이 되기를 꿈꾸어본다.

대형 오케스트라 무대를 기대하며

먼저 오케스트라 콘서트. 피에르 블뢰스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드 샹브르 드 파리가 5월 12,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우예권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 4, 5번을 협연한다.

6월 13일에는 25세의 전도유망한 지휘자 클라우스 마켈라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피아니스트 베조드 압두라이모프가 협연자로 나선다. 메인 곡은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구스타보 두다멜의 조합은 가슴을 뛰게 한다. 7월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온다. 곡목은 미정. 피에타리 인키넨이 지휘하는 도이치방송교향악단의 무대도 9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련된다. 손열음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한다. 양인모가 협연하는 독일 브레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도 9월에 열린다.

이르지 벨로흘라베크가 창단한 프라하 필하모니아가 9월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과 함께 찾아온다.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휘 거장 세미욘 비취코프와 함께 10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찾아온다. 협연자는 ‘다름 아닌 조성진’이다.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차세대 마에스트로 로빈 티치아티와 함께 10월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브람스 교향곡 4번과 백건우가 협연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등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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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음악 문화의 얼굴이 된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10월 30일 내한 예정이다. 11월 10일에는 파보 예르비가 3년 만에 자신이 상임지휘자로 있는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한다. 뚜렷한 색깔과 힘, 기교를 겸비한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이 협연한다.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도 12월 14일 상임지휘자 사카리 오라모와 함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무대를 갖는다. 내향성의 파워를 발휘해온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이 협연자로 나선다.

국내 오케스트라 중 KBS교향악단은 디르크 카프탄(5월 1일), 타니아 밀러(5월 28일), 김선욱(7월 29일), 피에타리 인키넨(12월 24일) 등 주목받는 성장주들을 대거 초청했다. 정명훈(8월 26일), 요엘 레비(9월 17일), 얍 판 츠베덴(10월 29일) 등 인연 깊은 거장들도 지휘대에 오른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베를린 필 최연소 악장 출신인 가이 브라운슈타인의 지휘로 7월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7월 30일에는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 지휘와 소프라노 이명주 협연으로 말러 교향곡 4번을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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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 및 실내악 무대로 가보자. 4월 9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김다미, 비올리스트 김상진, 첼리스트 김민지, 플루티스트 조성현 등이 포진한 앙상블 오푸스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정기연주회 ‘봄이 오는 소리’로 봄을 불러낸다. 4월 22일에는 2014년 이자이 바이올린 작품집으로 황금 디아파종상과 클래시카 올해의 음반상을 휩쓴 바이올리니스트 테디 파파브라미가 금호아트홀 연세에 온다.

플루티스트 에마뉘엘 파위, 오보이스트 프랑수아 를뢰 등을 망라하는 목관 5중주단 ‘레 벙 프랑세’는 7월 8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리처드 용재 오닐을 영입한 타카치 콰르텟은 8월 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호흡을 맞춘다. 9월 12, 14,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듀오 리사이틀이 열린다. 현대 첼로계의 상징인 요요 마는 10월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30년 듀오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캐서린 스토트와 리사이틀을 갖는다. 12월 1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비올리스트 김상진피아니스트 문지영이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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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피아니스트들이 온다!

피아노 무대도 화려하다. 2020년 소니 레이블로 슈베르트 앨범을 발매한 피아니스트 윤홍천이 4월 1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슈베르트 소나타 18번 등을 연주한다. 5월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이고르 레비트가 베토벤 소나타로 ‘가득한’ 리사이틀을 선보인다.

6월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달굴 주인공은 베조드 압두라이모프다. 2019년 통영국제음악제의 화제를 휩쓴 그는 바흐, 슈만, 라흐마니노프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7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는 시대를 넘는 쇼팽 스페셜리스트 당 타이손이 온다. 박종화는 9월 1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쇼팽 연습곡 Op.25와 전주곡 전곡을 연주한다. 2018년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라와 내한했던 베아트리체 라나는 9월 12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루돌프 부흐빈더가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한다는 소식도 가슴 뛰게 한다. 2020년 계획되었던 무대가 순연돼 9월 18,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를 기약하고 있다. 10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는 7일 안드라스 시프, 17일 라파우 블레하츠라는 대형 피아니스트들의 무대가 준비된다.

금호아트홀 연세가 2020년 준비했던 로버트 레빈의 ‘올 바흐’ 무대와 엘리소 비르살라제 리사이틀도 2021년으로 달력을 바꾸었다. 레빈은 11월 11일, 비르살라제는 12월 2일 찾아온다. 다발성경화증 발병 소식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낸 앨리스 사라 오트는 의학의 발전으로 계속 연주가 가능하다는 소식이다. 11월 19일 KBS교향악단과 협연을 기다리고 있다.

12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도 계속해서 뜨거울 전망이다. 4일에는 미하일 플레트네프, 10일에는 랑랑이라는 설명이 필요 없는 별들이 찾아온다. 12월 9일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아이슬란드의 글렌 굴드’ 비킹쿠르 올라프손의 무대가 열린다. 10일에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삼촌’ 같은 넬손 프레이레가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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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 팬들을 고무하는 소식들도 있다. ‘2024년 은퇴’를 선언한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가 4월 18일 ‘무려 조성진’과 함께 롯데콘서트홀을 찾아온다. 두 사람이 함께 녹음한 앨범 출시를 기념하는 공연이다.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와 소프라노 임선혜가 한 무대를 마련한다. 11월 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그 남자, 그 여자의 이야기’ 콘서트다. 볼프 이탈리아 가곡집과 슈만 <시인의 사랑>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실내악의 전설 이 무지치와 12월 25,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2021년 예정된 바로크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콘서트다.

국립오페라단의 2021년 오페라 무대는 들어본 적 없는 유니크한 서정 오페라 <브람스…>로 시작한다. 브람스와 클라라 슈만이 주요 인물이니 줄거리는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작곡가 전예은이 브람스의 작품들에 새로운 옷을 입힌다. 5월 13~1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7월 1~4일에는 푸치니의 작품 중에서도 국내 초연작인 <서부의 아가씨>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8월 12~15일에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베르디 출세작 <나부코>를, 10월 7~10일에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탄생 100주년을 맞는 생상스 <삼손과 델릴라>를, 12월 2~5일에는 푸치니 <라 보엠>과 함께 오페라의 대명사인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한다. <삼손과 델릴라> <라 트라비아타>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런던 로열 오페라 등 세계 최고 무대에서 활약 중인 아흐노 베르나르가 연출을 맡는다.

솔오페라단이 11월 12~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할 보로딘 <이고르 공>도 눈길을 끈다.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성악가들과 합창단, 상트페테르부르크 뮤직홀 오케스트라와 현지 발레단 등 200여 명이 내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국내 굵직한 음악 페스티벌 중 평창대관령국제음악제, 서울스프링페스티벌,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레볼루션보다 먼저 서울국제음악제가 상세 프로그램을 확정 발표했다. 10월 23~30일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에서 ‘놀이동산’이라는 주제로 진행될 프로그램은 코로나19에서 해방된 세상에서 ‘신비하고 즐거운 원더랜드’를 펼쳐보겠다는 청사진이다. 개막일인 23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랄프 고토니가 지휘하는 류재준의 교향곡 2번 등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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