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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다시,새날 정재옥 |

(“And now we welcome the New Year.
Full of things that have never been.” — Rainer Maria Rilke)
이제 우리는 새로운 한 해를 환영합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새로운 것으로 가득 차 있을.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매년 맞는 새해지만, 2020이라는 새해가 다시 주어지니 선물이라도 받은 듯 감사한 마음이 앞섭니다. 문득 4년 전 참석한 빈 필 신년음악회가 떠오르는군요. 그야말로 예정에도 없던 호사였습니다. 간청하신 분이 계셔서 어렵게 티켓을 구했는데, 그분이 가지 못할 사정이 생긴 거였죠.충동적으로 찾아간 빈에서 반겨준 지휘자가 마리스 얀손스였습니다. 슈트라우스의 왈츠들도 좋았지만, 그와 빈 필이 펼치는 모차르트 피가로의결혼 서곡이 흐를 때에는 몸과 마음이 18세기 유럽 궁전으로 이동하는 신비한 경험을 했습니다. 갈까 말까 할 때에는 가라는 말이 실감 났습니다.얀손스는 음표는 사인에 불과하니, 그 음표들의 뒤에 숨은 의미를 찾아내라고 강조하셨던 분이셨죠.


 천재 첼리스트에서 젊은 지휘자로 변신한 장한나와 만났을 때에도 발견의 기쁨을 공감했습니다.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처럼, 늘 보던 악보 사이의 연결 고리를 나름대로 찾아내는 순간이 있다고 합니다. 그럴 때에는 느낌표 5개 정도의 환희를 맛본다며 환하게 웃는 그녀의 가슴속에는 로스트로포비치, 마젤, 시노폴리가 아직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도 있었습니다.
 과거의 모든 사람들은 지금도 손님으로 우리와 함께 살고 있고, 누구도 그들에게 무례한 초대자가 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 했던 칼릴지브란의 말을 떠올려봅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유레카의 순간을 찾고 또 나누기 위해 고전(Classic)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2020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행복은 떨어지는 사과를 기다리는 일이 아니라, 찾고 만드는 길 위에서 겪는 순간들이라 믿습니다.


 크레디아가 20주년을 맞던 2014년에 클럽발코니는 독립법인으로 새로운 출발을 했고, 25주년을 맞은 2019년에는 직원 출신의 대표가 탄생하는 매우 뜻깊은 순간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25년 동안 공연, 미디어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음악이 주는 감동은 흔들림 없이 커져만 감을지켜봅니다.오늘이라는 플랫폼에 어떤 감동의 콘텐츠를 싣고 여러분들과 여행을 떠날지 무척 기대되는 첫해입니다.


 작곡가의 손을 떠난 악보가 무대 위 연주자, 그리고 객석의 관객들을 통해 매번 새로운 음악으로 재탄생하듯, 클럽발코니도 회원 여러분들의 참여와 응원으로 무대와 객석을 이어주는 멋진 미디어로 늘 새롭게 성장할 것입니다. 저 역시 유쾌하고 신선한 프로그램을 상상하는 프로듀서로남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정재옥 클럽발코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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