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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삶의 예술 정재옥 |

[PROLOGUE]

 

 

 

삶의 예술

 

예술은 예술이고 삶은 삶이지만 예술적으로 살아가는 것, 이것이 삶의 예술이다.

Art is art and life is life, but to live artistically;

that is the art of life.

-Peter Altenberg

 빈의 새해는 음악회로 시작합니다. 아니, 지구촌의 새해 역시 빈 필 신년음악회로 시작합니다. 90개국에서 5천만 명이나 지켜보는 큰 공연이기 때문이죠. 운 좋게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하는 2016년 빈 필 신년음악회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인의 요청으로 티켓을 구해드렸는데 그 분에게 사정이 생긴 것입니다. 티켓을 반납하기보다 호사 한번 누려보자는 마음도 생겼죠.

공연만큼이나 마음을 흔든 클림트와 실레의 그림들, 거리에서 또 공연장에서 접한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말러 등 위대한 음악가들의 흔적들, 갈까 말까 망설여질때는 가라는 말이 맞다 싶었습니다. 예정에 없던 여정이기에 수세기를 넘나든 시간 여행은 더욱 많은 기억을 남겨줬습니다.

곰곰이 생각도 해봤습니다. 파리, 뉴욕, 런던, 빈이 20세기 초 예술가들의 천국이 될 수 있었던 까닭을…. 회원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위대한 전통, 혁신적 시도, 매력적인 사람 등 "와우(WOW)" 하는 감탄 요인들도 많았겠지요. 그보다 더 큰 미덕은 바다처럼 모두를, 모든 것을 받아주는 포용력이라 생각합니다.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나를 펼칠 수 있는 곳. 전통도 다름도 인정하기에 새로움도 받아주는 곳. 무엇보다 예술의 가치를 존중하고,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만으로도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곳. 그곳이 예술 신세계가 아닐까 합니다. 한 작가는 말합니다. "예술가에게는 의뢰가 필요합니다. 의뢰는 고귀한 예술입니다."

1941년부터 펼쳐진 신년음악회는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의 왈츠만 연주되는 듯한 단조로운 구성입니다. 하지만 175년 역사의 빈 필하모닉이 겪은 희로애락의 순간들은 단조롭지 않습니다. 늘 앙코르로 연주되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에도 사연이 있고, 이 곡을 쓴 요한 슈트라우스 2세와 라데츠키 행진곡을 만든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 사이에도 사연이 있고, 스쳐간 수많은 단원들과 악기들, 공연장 구석구석에도 사연들이 넘쳐납니다. 변화도 많았습니다. 빈에서 활동한 음악가가 아니란 이유로 1992년 번스타인의 지휘는 무산되었지만, 2017년에는 두다멜이 초청되었습니다. 선택받은 2천여 명만이 즐기던 무지크페라인의 음악회는 이제 수천만 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디지털 콘서트가 되었습니다. 100주년에는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처럼 우주에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을 듣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여성 지휘자로 장한나는 어떨까요?

신년음악회에서는 전통을 존중하지만, 매년 5월에 10만 관객이 모이는 쉔브룬궁 야외콘서트에서는 존 윌리엄스의 스타워즈가 연주되는 파격도 공존합니다. 어려움 앞에서 포기하지 않으며, 기다릴 줄 알았고, 예술적 욕심과 호기심을 잃지 않았기에 오늘이라는 선물이 있었겠지요. 무엇보다도 예술가들에게 끊임없이 의뢰하고, 격려하고, 함께해준 바로 '관객 여러분'이라는 예술가들의 모든 비밀의 주인공입니다.

 

정재옥 CREDI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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