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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구스타보 두다멜 &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강은경 | 음악 칼럼니스트

CoverStory

구스타보 두다멜 &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초긍정의 미학,

불가능을 가능케 한 신대륙의 음악적 전령사들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구스타보 두다멜이 내한한다. 홍콩-상하이-서울-동경으로 이어지는, 두다멜-LA필 브랜드의 첫 아시아 투어의 일환이다. 2009, 28세 나이에 미국 서부 음악계의 자존심이라 할 LA필하모닉의 최연소 상임지휘자로 부임한 두다멜은 전세계 음악계를 깜짝 놀래킨 주인공이다.

 

세계 유수의 음악원에서 저명 교수를 사사하여야 주류 대열에 겨우 들어설 수 있는 클래식 음악계에, 베네수엘라의 빈민가 청소년 구제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엘 시스테마를 통해 지휘를 공부하고 모국의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현 시몬 볼리바르 심포니) 음악감독으로 활약해 온 것이 주요 경력이었던 라틴아메리카 출신 청년의 등장이었기 때문이다. 더더군다나 기존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포디움이 노련하고 경험 많은 노장들의 전유물이었음을 생각하면, 두다멜의 등장에 언론이 왜 신화 창조를 들먹였는지 짐작갈 만하다.

LA필하모닉과 함께 한 지난 5년 간 두다멜은 베를린 필하모닉,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괴텐부르크 심포니,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비엔나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들과 무대에 섰으며, 올해 루체른 페스티벌에서는 바렌보임, 얀손스, 래틀 등 거장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피날레를 장식하기도 했다. LA필 측은 두다멜이 보여준 음악적 역량과 비전에 주목해 최근 그의 임기를 오케스트라의 100주년 기념 시즌인 2018/19 시즌까지 연장했다. 이는 지역사회가 두다멜에게 거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겠다. LA필은 두다멜 영입 이후 월트디즈니 홀과 헐리웃 볼에서 연 300회 이상의 콘서트를 열어 클래식 음악의 저변을 확대하는 동시에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특히 엘 시스테마의 영향을 받은 YOLA(LA 유스 오케스트라)를 통해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무상으로 악기를 대여해주고, 레슨 및 장학금을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음악계에 공감할만한 역할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내한은 두다멜과 LA필하모닉의 아시아 데뷔 투어인 만큼, 그들의 정체성을 직설적으로 담은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LA필하모닉의 상주작곡가이며 미국이 사랑하는 국민작곡가로 불릴 만한 존 애덤스의 어두운 도시(City Noir) LA의 자화상 같은 곡. 1950년대 탐정영화의 어두운 아우라를 통해 LA를 영화적 신화학이란 프리즘을 통해 관망한 작품이다. 2010 5월 링컨센터 에이버리 피셔 홀에서 LA필과 두다멜이 이 곡을 선보였을 때 홀을 가득 채운 뉴욕의 보수적 관객들이 열렬한 분위기로 기립박수를 치던 광경이 잊히지 않는다. 어두운 도시가 미국인이 그려낸 스스로의 영상을 보여준다면, 함께 연주되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신세계로부터 1892년 미국 땅을 처음 밟은 이방인 드보르작의 눈에 투영된 신대륙의 인상을 담은 곡으로 미국을 상징하는 교과서적 레퍼토리다.

두다멜의 각별한 말러 사랑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어린 두다멜은 엘 시스테마를 통해 아우레브 박사로부터 말러 교향곡 1번을 처음 배우면서 지휘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2004년에는 독일 밤베르크 오케스트라 주최 구스타프 말러 지휘자 콩쿨에서 우승하면서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부상한다. 2009 LA필 음악감독 취임연주회에서 선택한 곡 역시 말러 교향곡 1번이었고 2012년에는 LA필과 시몬 볼리바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공동 프로젝트로 말러 교향곡 전곡을 완주하기도 했다. 젊은 지휘자로서 손꼽히는 말러 전문가로 평가받는 두다멜에게 말러의 교향곡은 곧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주제라 할 수 있다. 

특히 기대되는 레퍼토리는 비극적이라는 표제를 달고 있는 말러의 교향곡 6. 두다멜의 표현에 의하면 이 곡은 어둡고 비극적인 듯 하지만 그 이면에 생동감 넘치는 활기로 인해 대규모 페스티벌의 분위기를 가진곡이기도 하다. 청중이 비극적인 음악에 압도됨으로써 역설적으로 행복감을 느낀다는 측면이 두다멜이 보는 이 곡의 매력이다. 바로 그러한 지점에 두다멜의 음악이 주는 초긍정의 미학이 있다. 최근 사회 일각에서 일어난 연이은 비극적 소식들로 심각한 좌절을 경험했던 우리 관객들이기에 이같은 메시지가 더 각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거쳐가는 곳마다 기적같은긍정의 힘을 몰고 다녔던 두다멜의 지휘봉을 타고 비극을 초월한 행복, 불가능한 가능을 노래할 신대륙의 음악적 전령사들이 마련한 새봄의 음악적 초대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_강은경(음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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