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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퇴근길 토크 콘서II: 음악과 문학
2020.03.05
오후 7시 30분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전석 정가 10,000원
미취학아동입장불가
주최 : 서울시립교향악단
문의 : 1588-1210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
인터파크연동예매 안내문
본 공연은 전석 비지정석으로 별도로 좌석지정이 되지 않습니다.
- 서울시향 유료회원(SPO Friends) 10%
- 서울시향 청소년회원(SPO Young Friends) 50%, 본인에 한함/신분증지참
- 후원회원 10%
- 서울시향 무료회원 10% (1인 2매까지)
- 서울시향 무료회원 40% (만7~24세, 회원 본인에 한함/신분증 지참)
- 청소년(만7세~만24세/신분증지참) 20%
- 국가유공자/의사상자(동반1인/신분증지참) 50%
- 장애인(동반1인/신분증지참) 50%

※복지카드 및 확인증 미지참시 현장에서 차액 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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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1바이올린 : 한지연, 주연경, 보이텍 짐보프스키, 김민정, 주연주
2바이올린 : 김수영, 김미경, 김미연, 진영규
비올라 : 안톤강, 김성은, 김대일
첼로 : 반현정, 박무일
더블베이스 : 장승호
하프 : 박라나

 

오르간 : 강혜승(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오르가니스트)

 

협연 : 이응광(바리톤)

 

 

 

<프로그램>

 

0. 봄/생명/꽃 Tchaikovsky, Waltz of the Flowers 차이콥스키, 꽃의 왈츠 (4’30’)
Wagner, Wesendonck Lieder: V. Traume(Dreams)
바그너, <베젠동크 가곡집> 중 제5곡 ‘꿈’ (4’50”) (노래 : 이응광)



0. 느림 시) 정말 느린 느림 (낭송 : 이문재)
Debussy, La plus que lente 드뷔시, 렌토보다 느리게 (4’)
Bach, Ricercar ? 6 from "Musikalisches Opfer" BWV 1079
바흐, 음악의 헌정 중 6성 푸가 (7’)

 

0. 소리 시) 물의 결가부좌
하프) Satie, Gymnopedie Nos I & II 사티, 짐노페데 제1, 2번
(낭송 : 이문재, 하프 : 박라나) (5’)
Messiaen, Messe de la Pentecote: V. Le vent de l'Esprit (Sortie)
메시앙, 오순절 미사 중 제5곡 ‘성령의 바람’(퇴장송) (4’) (오르간 독주 : 강혜승)

 

0. 감각/손 Mahler, Lieder eines fahrenden Gesellen-2.Ging heut' morgen ubers Feld 말러,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중 제2곡 아침 들길을 걸으며 (노래 : 이응광) (4’17”)
Britten, Simple Symphony Op.4: II. Playful Pizzicato
브리튼, 심플 심포니 2악장 - 명랑한 피치카토 (3’36”)

 

0. 죽음/삶 Schubert, String Quartet in D minor ‘Death and the Maiden, D810
슈베르트,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 2악장 (연주 : 한지연, 김수영, 안톤강, 반현정) (10’)
Piazzolla, Spring 피아졸라, 봄 (협연 : 한지연) (4’)
정말 느린 느림 (전편 낭송)

 

 

창밖에, 목련이 하얀 봉오리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목련꽃 어린 것이

봄이 짜놓은 치약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가 싶었는데, 이런, 늦잠을 잔 것이었습니다. 양치질할 새도 없이 튀어 나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모든 뿌리들은 있는 힘껏 지구를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태양 아래 숨어 있는 꽃은 없었습니다, 꽃들은 저마다 활짝 자기를 열어놓고 있었습니다, 분명한 호객행위였습니다.

 

만화방창, 꽃들이 볼륨을 끝까지 올려놓은 봄날 아침, 나는 생명에 가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서, 도심으로 빨려들어가야 했습니다, 자유로로 접어들자 차가 더 막혔습니다, 흐르는 강물보다 느렸습니다.

 

느린 것은 느려야 한다, 느려져야 한다고 다짐하는 내 마음뿐, 느림, 도무지 느림이 없었습니다, 자유로운 자유*가 없는 것처럼, 정말 느린 느림은 없었습니다.

 

나는, 나를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 윤호병, 『아이콘의 언어』 문예출판사, 2001.

- 시집 <지금 여기가 맨 앞> 이문재 시인, 문학동네, 2014년.

 

 

 

 

 

물의 결가부좌 (일부 낭송)

 

거기 연못 있느냐
천 개의 달이 빠져도 꿈쩍 않는, 천 개의 달이 빠져 나와도 끄떡 않는
고요하고 깊고 오랜 고임이 거기 아직도 있느냐

 

오늘도 거기 있어서
연의 씨앗을 연꽃이게 하고, 밤새 능수버들 늘어지게 하고, 올 여름에
도 말간 소년 하나 끌어들일 참이냐

 

거기 오늘도 연못이 있어서
구름은 높은 만큼 깊이 비치고, 바람은 부는 만큼만 잔물결 일으키고,
넘치는 만큼만 흘러넘치는, 고요하고 깊고 오래된 물의 결가부좌가 오
늘 같은 열엿샛날 신새벽에도 눈뜨고 있느냐

 

눈뜨고 있어서, 보름달 이우는 이 신새벽
누가 소리없이 뗏목을 밀지 않느냐, 뗏목에 엎드려 연꽃 사이로 나아
가지 않느냐, 연못의 중심으로 스며들지 않느냐, 수천 수만의 연꽃들
이 몸 여는 소리 들으려, 제 온 몸을 넓은 귀로 만드는 사내, 거기 없느냐

 

어둠이 물의 정수리에서 떠나는 소리
달빛이 뒤돌아서는 소리, 이슬이 연꽃 속으로 스며드는 소리, 이슬이
연잎에서 둥글게 말리는 소리, 연잎이 이슬 방울을 버리는 소리, 연근
이 물을 빨아올리는 소리, 잉어가 부페를 크게 하는 소리, 진흙이 뿌리
를 받아 들이는 소리, 조금 더워진 물이 수면 쪽으로 올라가는 소리, 뱀
장어 꼬리가 연의 뿌리들을 건드리는 소리, 연꽃이 제 머리를 동쪽으로
내미는 소리, 소금쟁이가 물 위를 걷는 소리, 물잠자리가 네 날개가 있
는지 알아보려 한 범 날개를 접어 보는 소리......(낭송)

 

소리, 모든 소리들은 자욱한 비린 물 냄새 속으로
신새벽 희박한 빛 속으로, 신새벽 바닥까지 내려간 기온 속으로, 피어
오르는 물안개 속으로 제 질을 내고 있으리니, 사방으로, 앞으로 나아가
고 있으리니

 

어서 연못으로 나가 보아라
연못 한 가운데 뗏목 하나 보이느냐, 뗏목 한 가운데 거기 한 남자가 엎
드렸던 하얀 마른 자리 보이느냐, 남자가 벗어놓고 간 눈썹이 보이느냐,
연잎보다 커다란 귀가 보이느냐, 연꽃의 지문, 연꽃의 입술 자국이 보이
느냐, 연꽃의 단냄새가 바람 끝에 실리느냐

 

고개 들어 보라
이런 날 새벽이면 하늘에 해와 달이 함께 떠 있거늘, 서쪽에는 핏기 없는
보름달이 지고, 동쪽에는 시뻘건 해가 떠오르거늘, 이렇게 하루가 오고,
한 달이 가고, 한 해가 오고, 모든 한살이들이 오고가는 것이거늘, 거기,
물이,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다시 결가부좌 트는 것이 보이느냐.

 

- 시집 <지금 여기가 맨 앞> 이문재 시인, 문학동네,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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